2006년 04월 25일
생명과학이란 무엇인가?(3) / 김우재
 

4.    생명과학의 주요 이슈 및 앞으로의 발전 방향.


얼마 전 세계의주요 매스미디어들은 라엘리안 무브먼트라는 한종교단체의 인간복제 발언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일이 있습니다. 생명과학의 급속한 발전은 이처럼 인간사회의 윤리적 쟁점들과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된 인간복제 문제를 비롯하여, 유전자조작식품 (GMO) 문제, 줄기세포의 이용문제, 이종간 교배문제등 현대생명과학이 야기하고 있는 윤리적 문제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전의 생명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대답을 회피하거나 묵묵히 연구에만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연구분야 이외의것에 대한 관심이 없으며 사회의 요구보다는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생명과학은 최종적으로 인간을 그 적용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더 이상 생명과학자들이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제기 때문에 최근 여러 대학에서는 과학도들에게도 철학 및 사회과학을 비롯한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말을 바꾸어 표현한다면 ‘교양 지식이 없는 전공 지식은 조잡하고 전공 지식이 없는 교양 지식은 공허’ 한 것입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주제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새로운 지식인이되어야 합니다.

2000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게놈프로젝트의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인간게놈의 초안이 밝혀짐에 따라 그 동안 치료불가능 했던 여러 질병들에 대한 정보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연두와 소아마비 백신과같은 획기적인 발견들이 앞으로는 더욱 자주 등장하게 될 것으로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암등의 연구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가 추진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률 1위는 암이라는 질병입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암이라는 질병의 치료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인류를 천연두의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생명과학은 또다시 인류를 암으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업혁명 이후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제3세계의 식량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없는 인류의 중요한 해결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유전적으로 해충에 강한 농작물을 제조함으로서 인류의 식량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개발노력이 환경운동과 상충하고 있지만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지속적인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식량문제는 질병치료와 함께생명과학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게놈프로젝트의 결과 자신의 유전 정보로부터 질병의 위험성을 측정할수 있고,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적 견해와는 다르게 영화 “가타카”와 같은 유전정보로계급화되는 사회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헌팅턴 무도병과 같은 유전병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발병가능성의 예측이 가능하며 유전자치료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까지 유전자 조작을 가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개개인의 유전정보가 국가에 의해 통제될 수있다는 비관적인 견해들도 과학자들이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놈프로젝트가 끝나고 심리학 분야에서‘인지혁명’이 일어나면서 불고 있는 “뇌과학”의 발전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과학자들은인간의 유전정보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고자 하는것입니다. 프로이드의 발견 이후 과학의 영역에서 멀어져있던 마음이 현대 생명과학의 급속한 발전을 통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많은 선진국들에서 신경생물학과 인지신경과학분야의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뇌와 마음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명과학자들의 수는 엄청날 정도로 많습니다. 특히 이 분야는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직접 연결되는 학문인 만큼 주변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가 많이 요구되는 학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급속한 생명과학분야의 발전은 현대사회에 많은희망과 함께 불신을 안겨주고 있으며 결국 앞으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많은 과학도들은 이러한 문제를 껴안고 이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안목까지 갖추어야 한다는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5.    진출/ 취업분야


생명과학과 졸업생의 진로는 대학원 진학, 외국유학, 취업(국책연구소, 기업체 연구소, 제약회사, 병원, 교사 등)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생명과학분야의 많은 졸업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본격적으로 생명과학분야의 실험을 접할 수 있게 되며 전문화된 분야에서 자신의전공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석사 혹은 박사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은 해당 연구분야의 교수나 연구원으로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유학을 가는 것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가능성 있는 도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외국어 실력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준비하는 경우가많습니다. 국내에서의 연구성과가 있을 경우 이는 유학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생명공학연구소, 화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식품의약품 안전청, 한국식품개발원, 독성연구소, 도핑컨트롤센터, 식품위생연구원, 농업진흥청연구소, 국립보건원연구소, 종합병원연구소 생물화학 제분야, 의약품 및 의공학 분야, 식품·주류·음료산업·식량산업 분야, 환경보존 개선분야, 대체에너지 개발분야등 생명과학 분야의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 할 수 있는 분야는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로 최근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진 “백X주”의 개발 연구원도 생명과학 출신의 과학자였습니다. 최근 이공계기피 현상 등으로 인해 생명과학분야의 연구원에 대한 대우도 이슈화가 되고 있으며 정부도 이에 여러 가지 대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분야 연구원의 대우는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기술 정보 집약산업에서 비롯된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텍, 신약, 신농약, 환경보전 산업 등이 유망 분야 중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최근 생명공학 벤처육성사업, 바이오텍2000, 프론티어 기술사업 등 다양한 거대 국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적 기업들 역시 21세기의 주력산업으로 생명공학을 선택하고 여기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생명과학과 관련된 대학 또는 기업의 연구소, 그리고 산업체의 양적 팽창이 예상되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금세기에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생명과학은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학문의 영역과 심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다른 어느 자연과학분야 보다도 생명과학도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과학 선진국인 구미 주요 나라에서 현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차세대의 가장 각광받고 성공적이며 만족도가 높은 직업을 조사하여 그 순위를 열거하였는데 생명과학자가 단연 랭킹 1위로 평가된 것은 이러한 추세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국내의 이공계기피 현상에 위축되지말고, 국내외의 생명과학분야의 수요를 고려한다면 생명과학분야로의 진출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6.    생명과학 전공자들이 개발 가능한 전문직

 

 21세기는 Bio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이제 너무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인간유전체의 정보가 밝혀지고 그 안의 비밀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세상에 발표되고 있는 지금, 생명과학자들이 사회에 진출해 할 수 있는 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나섰던 시절부터 인류는 무병장수에 대한 열망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장수에 관심을 가지는 한생명과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과학 관련 전문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몇가지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자연 과학 분야는 기초 과학이기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직접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학부만 마치고 취업하려고 할 때, 과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취업의 문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체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합니다. 서울 대학교의 경우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 40 %를 넘고, 자연 과학 대학 재학생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70 %에 이르는 학생들이 학사 과정을 대학원 과정 이상의 학력을 취득하기 위한 준비 교육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공부에 비해 자연과학 분야는 대학원에서의 공부가 직업을 위한 직접적인 공부가 되는 까닭입니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생명과학 분야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많은 연구원들이 생명과학관련 벤쳐기업을 설립했습니다. 특히 2003년에는 생명공학자들이 설립한 벤쳐기업인 크리스탈제노믹스사에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가 기능하는 단백질의 구조를밝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에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가를 배워서 그것을 응용하고적용하는 것에 뛰어난 사람들은 이런 벤쳐기업에 도전해보는 것도 매우좋은 일입니다. 특히 “화이저”사의 비아그라, 바이엘의 아스피린과 같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면 개인의 명성과 부를 얻을수 있는 것은 물론노벨상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많은 과학자들 중에는 이러한 불치병 혹은 난치병의 치료를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분들이 많습니다.

생명공학 관련 벤쳐기업이 많이 생겨나고 대기업들의 생명공학 진출이활발해 지면서 생명공학에 대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 컨설턴트의 경우 대학원에서석사이상의 학위를 마친 사람들 중 기업이 요구하는 영어실력이나 경영능력은 구비한 사람들로 이루어집니다. 과학자라고 하면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실험만 하는 사람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카이스트에 설립된 “테크노 MBA”의 경우처럼 생명공학 관련 학부 혹은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경영마인드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최근 안철수씨도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에서 테크노 MBA과정을 마친 전례가 있습니다. 많은 경영자들이 과학적 지식과 과학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개념을 잡지 못하고 투자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학적 지식이란인문학적 지식과는 다르게 매우 전문적이고 세부화되어 있기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의 응용이 점점 더 중요하게 대두되는 미래사회에는 과학관련 학위과정을 이수한 컨설턴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될것이 확실시됩니다.

위에서 살펴본 전문직 이외에도 생명공학 연구원 혹은 교수, 교사등이 생명과학분야에서 유망한 전문직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연구에 대한 투자로 귀결되는 요즘에 이르러 많은 제약회사나식품회사들이 연구인력 수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공학 관련 분야의 연구원은 그 수요가 별로 줄지 않을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최근 많은 드라마에서 생명공학 관련 연구원들이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포스트닥터라는 박사후 연구원 생활을 거쳐야 합니다. 이 기간동안 많은 연구실을 돌아다니며 폭넓은 경험을 쌓는 것이 교수가 되는 과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다고 해서 모두 교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분야에서 얼마나인정을 받고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있는가가 교수가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연구에 매진하더라도 항상 눈을 멀리 두고 생명과학 분야의 동향을 지켜보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생명과학 관련 학부에는 대부분교직이수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중고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런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임용고시등을 거쳐 일선 학교의 교사로 임용될 수 있습니다. 과학교육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점이므로 과학교사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by PoBio | 2006/04/25 11:26 | Life Scienc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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